기적을 만드는 음악의 힘


스물세 살의 남미 청년 에딕슨 루이즈는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맨 뒷줄에서 제 키만 한 더블 베이스를 연주한다. 그는 10여 년 전만 해도 도심 빈민가에 위치한 식료품점에서 빵과 치즈를 나르던 소년이었다. 


그는 가난과 더불어 아이들은 마약·무기 밀매상과 알코올 중독자가 가득한 도시에서 총에 맞는 사람들을 목격하며 자라야 했다. 하지만 어둠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아홉 살 루이즈에게 음악은 운명처럼 다가왔다. 


“이웃 아저씨가 인근 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를 배워 보라고 했어요. 그러나 나는 친구를 끌어안는 것 같은 베이스가 더 좋았지요.”


오후 2시, 식료품점에서 오케스트라 연습실로 가는 것이 그의 일상이었다. 하루 네 시간씩 모여 연습했다. 


“우리 모두에게 마약 운반이 아닌, 최초의 다른 일상이 시작된 거죠.”


루이즈를 훈련시킨 곳은 '엘 시스테마'에서 운영한 125개 오케스트라 중 하나였다.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가 국가 차원에서 1975년 시작한 저소득층 음악 교육 프로그램이다. 곧 두각을 나타낸 그는 14세 때 '시몬 볼리바르' 오케스트라에 들어갔고 이곳에서 베를린 필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과 만나 오디션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. 베를린 필하모니 역사상 최연소 단원이 되었다.


“음악은 우리의 삶을 바꿔놓았고, 이제 음악은 우리의 삶 그 자체이다.” 


엘 시스테마 출신으로 올해부터 LA 필하모닉을 이끌어갈 최연소 음악 감독 구스타보 두다멜의 말처럼 음악으로 인해 삶을 변화시키는 젊은이들이 기적이 베네수엘라에서는 시시각각 이루어지고 있다. 


글ㆍ《좋은생각》 편집팀 / 2009년 1월호 중에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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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starmaker 꿈꾸는 밤하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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